“새로 온 팀장이 사람 대신 AI로 다 바꿔버리려는 거 아니야?”
이직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팀 안에 이런 공기가 흐른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제가 하도 “AI를 여러분 일에 적용해보라”고 강조하니까 생긴 오해였어요. 아직 그 오해가 완전히 풀린 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팀원 한 명 한 명과 1:1을 할 때마다, AI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저에 대한 이야기를 진정성을 담아 꺼내며 그 오해를 하나씩 격파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팀의 AI 사용 수준은 솔직히 이렇습니다. 대부분은 아직 검색하듯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는 수준이고, 정말 자기 일에 붙여 쓰는 친구는 한두 명 남짓이에요. 나머지는 AI를 써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내 일에 대체 어떻게 적용하라는 거지?”에서 멈춰 있습니다. 저는 이 간극을 좁히고 싶었어요.
그러다 서점에서 김미경 강사님의 신간 『플러스 휴먼』을 집어 들었습니다. 강사님은 늘 어려운 걸 쉽게 풀어주시는 분이에요. AI가 왜 중요한지, 특히 저보다 젊은 팀 친구들일수록 왜 이걸 더 잘 써야 하는지를 저 혼자 설명하기엔 벅찼는데, 이 책이 그 대신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글은 그 책을 팀에게 건네기 전에, 제가 먼저 정리한 리뷰입니다.
문제 1. “AI가 내 자리를 뺏는 거 아니에요?”
책을 펴자마자 서늘한 문장이 나옵니다.
“아마존, AI 도입 후 3만 명 해고.”
솔직해지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아무리 노조가 있고 고용 보호 장치가 있어도,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익을 내야 생존합니다. 이건 냉정한 게 아니라 그냥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는 팀원들의 불안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불안은 정당한 감정이니까요. 다만 김미경 강사님은 여기서 방향을 틉니다. “닫히는 문만 보지 말고, 열리는 문을 보라”고요.
책은 세상을 두 종류의 인간으로 나눕니다.
- 노멀 휴먼 — 하나의 머리와 두 개의 손으로, 혼자 생각하고 혼자 실행하는 사람
- 플러스 휴먼 — AI를 더해 두 개의 뇌(듀얼 브레인)와 열 개의 손(멀티 핸즈)으로 살아가는 사람
여기에 하나 더, 책은 플러스 휴먼을 로켓 부스터를 단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어떤 일에 숙련되기까지 필요한 시간을 압축해,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배우는 사람. 결국 같은 하루를 살아도, 노멀 휴먼과 플러스 휴먼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총량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AI는 기술이 아니라 문명입니다. 100년 전 전기가 농경 사회를 산업 사회로 통째로 바꿨듯, AI는 ‘어디서 일하는가’가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자체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지식의 가격은 낮아지고,
이해의 가격은 올라간다.”
— 『플러스 휴먼』
정보를 아는 것, 자료를 찾는 것, 문서를 요약하는 것 — 이건 이제 값이 싸졌습니다. AI가 순식간에 해주니까요. 대신 그 결과를 목적에 맞게 해석하고, 맥락을 판단하고, 무엇을 취하고 버릴지 결정하는 능력의 값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이건, 14년간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혀 온 사람이 가장 잘하는 일이죠.
문제 2. “그래서, 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건데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책이 말하는 플러스 휴먼의 5가지 역량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걸 읽으면서, 제가 요즘 겪고 있는 일과 정확히 겹친다는 걸 느꼈어요.
| 역량 | 책의 정의 | 내 현장의 언어로 |
|---|---|---|
| ① 암묵지 | 시간의 압축 파일 | 14년간 세일즈 현장에서 몸으로 쌓은 것 |
| ② 문제 발견 | 풀어야 할 것을 찾는 눈 | “이게 결핍이다”를 알아채는 감각 |
| ③ 학습 민첩성 | 배우고 빠르게 적용하는 힘 | 일단 해보면서 배우는 것 |
| ④ 협업 지능 | AI를 파트너로 만드는 기술 | AI를 ‘검색기’가 아니라 ‘동료’로 |
| ⑤ 회복력 | 다시 일어나는 힘 | 우당탕탕 깨지면서도 계속 가는 것 |
이 다섯 가지를 관통하는 이 책의 가장 강력한 한 줄은 이거였습니다.
“스스로 결핍을 느끼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자발적으로 찾아 해결하는 일.” 그게 이제 AI를 통해 가능해졌다.
이 문장 앞에서 저는 지난 세일즈 경력이 통째로 떠올랐습니다. 프로덕트에 꼭 반영됐으면 했던 고객의 목소리. 타겟을 더 정교하게 잡아야 하는데 “마케팅 리소스가 부족하다”며 거절당했던 캠페인. 계약 전 최종 법무 검토에 앞서 제가 미리 확인해야 했던 수많은 법률 지식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결국 포기했던 그 모든 것. 그게 지금은 가능해졌어요.
당장 이번 주말에도 그렇습니다. 리드(Lead) 관련해서 마케팅팀에 요청하면 진행에 시간이 걸릴 걸 알기에, 저는 직접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비용이 들고, 전문 지식이 필요해서 엄두도 못 냈을 일이에요. 지금은 결핍을 느낀 제가, 그 결핍을 스스로 메우는 생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일단 시도하면서 배우는 스타일입니다. 예전엔 이걸 두고 “무식하다”는 소리도 들었어요. 계획서부터 완벽하게 쓰고 시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저는 늘 먼저 부딪히는 쪽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우당탕탕 부딪히며 결국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봐야만, 이게 진짜 제 업무에, 제 인생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김미경 강사님의 경험이 큰 위로가 됐습니다. 강사님은 예순둘의 나이에, 코딩 경험이 단 하나도 없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말로 서비스를 만드는 ‘바이브 코딩’으로 웹 서비스를 론칭하고, 심지어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담은 AI 분신 ‘메타 김미경’까지 구현해냈습니다. 62세도 우당탕탕 해내는데, 저라고 못 할 이유가 없죠. 그래서 저는 요즘 우당탕탕우팀장으로 사는 이 시대가, 오히려 더 살기 좋습니다.
“내가 AI보다 무엇을 더 잘하느냐가 아니다.
내 안에 쌓여 있는 것을
어떻게 AI와 만나게 하느냐다.”
— 『플러스 휴먼』
이 문장이 5가지 역량 중 ①암묵지의 정체입니다. 14년의 세일즈 경험은 그냥 흘러간 시간이 아니라, 저만이 가진 ‘시간의 압축 파일’이에요. 그리고 이 압축 파일을 AI와 만나게 하는 순간, 저는 열 개의 손을 가진 사람이 됩니다.
문제 3. “그럼 세일즈 같은 직무는 어떻게 되는데요?”
여기서 저는 팀원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합니다. AI 시대에 오히려 더 강력해지는 역량이 바로 세일즈라고요.
실제로 지금 기업들은 대부분의 채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딱 하나, 세일즈만큼은 여전히, 오히려 더 많이 사람을 뽑습니다. 왜일까요. 책의 표현을 빌리면, 싱킹(Thinking)은 AI가 잘하지만, 언더스탠딩(Understanding)은 사람이 남아야 할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말로 하지 않은 진짜 니즈를 읽는 것, 조직 안의 여러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신뢰를 쌓는 것, 복잡한 딜의 맥락을 판단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 이건 AI가 자료를 아무리 빨리 정리해줘도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에요.
다만 제가 말하는 세일즈는 예전의 ‘판매’나 단순 반복형 영업이 아닙니다. 엔터프라이즈처럼 규모 있는 상대, 복잡성과 맥락 판단을 요구하는 고차원 세일즈를 말해요. 이건 AI가 대체하는 자리가 아니라, AI를 열 개의 손처럼 붙여서 한 사람이 훨씬 더 크게 해내는 자리입니다. 자료 조사·시장 분석·제안서 초안·고객사 리서치를 AI에게 맡기고, 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그 마지막 1미터에 온 에너지를 쏟습니다. 제가 세일즈 프로세스를 시스템으로 만들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그래서 저는 AI를 만난 뒤로 일에 있어서만큼은 두려움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제 업(業)의 본질이 이 시대에 얼마나 더 빛나는지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어요. 세일즈의 본질 — 사람을 이해하고, 신뢰를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 — 은 AI 시대에 사라지기는커녕 더 귀해졌습니다. 이걸 우리 팀 친구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어요.
문제 4. “그럼 저는 지금 뭐부터 하면 돼요?”
책은 소비자로 남지 말고 생산자가 되라고 합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남이 만든 것만 쓰지 말고, 내게 필요한 것을 내 손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저는 이 문장을 우리 팀의 첫 번째 미션으로 삼고 싶습니다.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어요. 책이 말하는 순서 그대로입니다.
- 결핍을 적어라 (문제 발견). 내 일에서 가장 시간을 잡아먹거나, 도움을 못 받아 포기했던 일 하나를 고릅니다.
- AI에게 동료처럼 말을 걸어라 (협업 지능). 검색하듯 던지지 말고, 배경과 목적을 설명하고 함께 고민하듯 대화합니다.
-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만들어라 (학습 민첩성). 초안이 엉성해도 괜찮습니다. 만들어봐야 배웁니다.
- 깨지면 다시 하라 (회복력). 우당탕탕은 실패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이 4단계에, 각자 자기만의 암묵지를 얹으면 그게 바로 그 사람만의 플러스 휴먼이 되는 길입니다.
팀에게, 그리고 저에게
저는 팀원 누구도 AI에게 자리를 뺏길까 두려워하는 채로 두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젊은 친구들일수록, 저보다 훨씬 더 오래 이 문명을 살아갈 사람들이기에 더 그래요. AI는 사람을 지우려고 온 게 아니라, 한 명 한 명을 자기 결핍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생산자로 만들어주려고 왔습니다.

새로 온 팀장이 사람을 AI로 바꾸려 한다는 그 오해에, 저는 이제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저는 사람을 AI로 바꾸려는 게 아니라, 우리 각자를 AI를 더한 더 큰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거라고요. 그게 제가 매번 1:1에서 진심을 다해 전하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왜 이렇게까지 사람과 진심에 매달리는지는 이 글에 적어두었어요.)
그러니 우리, 완벽하게 알고 시작하려 하지 맙시다. 저처럼 우당탕탕 먼저 만들어봅시다. 그 과정에서 깨지고 다시 일어나는 회복력까지가, 결국 플러스 휴먼의 마지막 역량이니까요.
이 책을 우리 팀 모두에게 권합니다. AI를 왜 써야 하는지, 이제 저 대신 김미경 강사님이 이야기해 줄 차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김미경의 플러스 휴먼』은 어떤 책인가요?
AI는 기술이 아니라 ‘문명’이라는 관점에서, 혼자 일하는 ‘노멀 휴먼’을 넘어 AI를 더해 두 개의 뇌와 열 개의 손으로 일하는 ‘플러스 휴먼’으로 진화하는 전략을 담은 책입니다. 특히 4060세대도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저자가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바이브 코딩으로 서비스를 론칭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플러스 휴먼의 5가지 역량은 무엇인가요?
① 암묵지(시간의 압축 파일) ② 문제 발견(풀어야 할 것을 찾는 눈) ③ 학습 민첩성(배우고 빠르게 적용하는 힘) ④ 협업 지능(AI를 파트너로 만드는 기술) ⑤ 회복력(다시 일어나는 힘). 이 다섯 가지에 자신만의 경험을 얹는 것이 플러스 휴먼이 되는 길입니다.
AI 시대에 세일즈 직무는 사라지나요?
오히려 더 강력해집니다. ‘싱킹(Thinking)’은 AI가 잘하지만 ‘언더스탠딩(Understanding)’, 즉 고객의 진짜 니즈를 읽고 신뢰를 쌓고 결정적 순간에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사람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채용을 줄이는 와중에도 복잡성과 맥락 판단을 요구하는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인력은 더 많이 뽑고 있습니다.
AI를 내 일에 어떻게 적용하기 시작하면 되나요?
① 내 일에서 가장 시간을 잡아먹거나 포기했던 ‘결핍’을 하나 적고 ② AI에게 검색하듯 묻지 말고 배경과 목적을 설명하며 동료처럼 대화하고 ③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만들어보고 ④ 깨지면 다시 하면 됩니다. 완벽하게 알고 시작하기보다 ‘우당탕탕’ 먼저 만들어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참고 자료
· 김미경의 플러스 휴먼 — 교보문고
· AI 문명 시대, 일과 직업은 어떻게 바뀌나 — 씽크노트
· 보통 인간의 한계를 깨부수는 AI시대 진화 전략 — 브런치 리뷰
· 김미경의 플러스 휴먼, AI 시대 4060 생존법 — 다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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